
마리코 & 유키에의 정규 1집 《남산타워》가 2026년 9월 4일 나왔습니다. 어떤 음반인지, 두 사람이 누구인지는 발매 전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여기에는 스튜디오 놀이 이 음반에서 실제로 무슨 일을 했는지를 순서대로 적습니다.
넘겨받은 트랙을 다섯 달 동안
녹음은 저희 쪽에서 하지 않았습니다. Bohemian Studio에서 2024년 4월부터 2025년 7월까지, 곽우영 디렉션으로 1년 넘게 쌓인 트랙이 넘어왔습니다. 믹싱은 2025년 8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났습니다.
다섯 달이 걸린 건 트랙이 열다섯 개라서만은 아닙니다. 그중 다섯 곡은 앞에 실린 한국어 곡의 일본어판인데, 번역해 다시 부른 게 아니라 가사를 새로 쓰고 따로 녹음한 곡입니다. 같은 멜로디가 두 언어에서 다르게 울리는 것이 이 음반의 재미인데, 톤까지 어긋나면 재해석이 아니라 사고처럼 들립니다. 한 곡씩 따로 좋게 만드는 것보다 두 판을 나란히 놓고 맞추는 데 시간이 더 들었습니다.
더 오래 붙잡고 있던 문제는 어디까지 손대지 않을 것인가였습니다. 60~70년대 그룹 사운드는 요즘 기준으로 들으면 저역이 뭉치고 고역이 거칩니다. 그걸 정리하면 깨끗해지는 대신 이 음반이 가진 것이 사라집니다. 마리코와 사토 유키에는 그 시대의 음악을 자료로 공부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연주하는 사람들이라, 여기서 엔지니어가 할 일은 개선이 아니라 보존에 가까웠습니다. 밴드가 한 덩어리로 밀고 나오는 두께, 빈티지한 기타 톤, 아날로그의 온기를 가리지 않는 선에서 멈췄습니다.
발매일을 정하는 일부터
믹싱이 끝난 뒤부터가 기획·제작·운영의 몫이었습니다. 마스터링을 Aubrite Mastering Studio에 넘기고, 발매일을 9월 4일로 잡고, 발매 기념공연을 이틀 뒤인 9월 6일 서울 스페이스 한강으로 잡았습니다.
CD 제작비는 텀블벅 펀딩으로 만들었습니다. 펀딩 페이지의 이야기와 리워드 구성도 저희가 기획해 운영했고, 2026년 8월에 후원자 53명이 5,045,000원을 모아 목표를 채웠습니다(달성률 100%). 그 돈으로 CD 500장을 찍었습니다. 부클릿은 12쪽이고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를 나란히 실었습니다. 후원자 이름은 Thanks To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일에는 눈에 안 띄는 실무가 붙습니다. 유통에 올린 ISRC 등록명과 사이트·부클릿의 영문 곡명이 한 글자라도 다르면 나중에 스트리밍 쪽에서 서로 다른 곡으로 잡히기 때문에, 발매 전에 표기를 전부 대조해 맞췄습니다.
소개할 자리를 먼저 만들었다

보도자료를 보내기 전에 받는 사람이 착지할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6월에 한국어·일본어·영어 3개 국어 공식 사이트를 열었고, 발매를 앞두고 기자용 프레스 페이지를 따로 붙였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열다섯 곡을 페이지 안에서 바로 재생하면서 가사를 같이 볼 수 있습니다. 메일을 받은 기자가 음원 파일을 내려받고 압축을 풀 이유를 없애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 옆에 4000px 재킷과 보도용 사진을 묶은 프레스킷 ZIP을 걸고, 보도자료를 한국어·일본어·영어 세 판으로 만들었습니다. 라디오 편성용으로는 진행자가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소개 문장을 따로 넣었습니다.
가장 손이 많이 간 건 전곡 이어듣기 영상입니다. 49분짜리 한 편에 곡별 챕터와 가사 자막을 넣고, 화면 텍스트와 자막을 각각 한국어·일본어·영어로 바꾼 세 판을 만들었습니다. 음반 전체를 한 링크로 들려줄 수단이 없으면 해외 매체에 보낼 것이 사실상 없습니다.
아홉 개 언어로 1,218곳에

명단은 1,586명까지 모은 뒤 검수해서 1,218곳으로 줄였습니다. 반송되는 주소, 메일 서버가 없는 도메인, 같은 사람이 두 번 들어간 항목, 이미 작고한 기자, 성격이 맞지 않는 매체를 빼는 작업입니다. 발송은 2026년 8월 25일부터 9월 9일까지 열이틀에 나눠서 했습니다. 하루에 몰아 보내면 도메인 평판이 깎이기 때문입니다. 9월 14일에 52곳을 더 보내 최종 1,270곳이 됐습니다.
내역은 신문 문화부와 제보 창구 343곳, 라디오 편성 265곳, 음악 매체와 레이블 231곳, 공연장과 페스티벌 119곳, 레코드숍 99곳, 평론가 42곳입니다. 언어는 영어·한국어·일본어·스페인어·중국어 번체와 간체·독일어·포르투갈어·프랑스어 아홉 가지였고, 미국과 일본이 가장 많았지만 남미와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까지 나갔습니다.
1,218통이 같은 메일은 아닙니다. 도입부는 수신자마다 따로 썼습니다. 다만 근거는 명단에 적힌 역할과 소속 문자열에 있는 것만 씁니다. "지난번 쓰신 기사를 잘 봤습니다" 같은 문장은 십중팔구 지어낸 것이고, 받는 사람은 그걸 알아봅니다. 그래서 근거 없는 구체성이 들어가면 렌더 단계에서 발송을 막도록 해 뒀습니다.
발신 도메인도 스튜디오 놀 도메인이 아닌 별도 도메인을 썼습니다. 대량 발송에서 반송이나 스팸 신고가 쌓이면 그 평판이 같은 도메인의 다른 메일까지 끌고 내려가는데, studionol.co.kr으로는 계약과 예약 메일이 오갑니다. 홍보 때문에 고객 메일이 스팸함에 들어가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열람 추적 픽셀은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픈율 수치는 없고, 앞으로도 만들지 않습니다. 이 글에 적은 것은 보낸 범위까지입니다. 게재 실적은 별도로 확인되는 대로 정리하겠습니다.
이 범위를 하나로 묶은 것
《남산타워》에서 스튜디오 놀이 한 일을 다시 세어 보면 제작비를 만든 텀블벅 펀딩, 믹싱 다섯 달, 기획과 제작 운영, 3개 국어 사이트와 프레스 페이지, 프레스킷, 3개 언어 보도자료, 49분 영상 세 판, 그리고 아홉 개 언어의 발송입니다. 녹음과 마스터링만 외부였습니다.
순서로 놓으면 펀딩 → 믹싱 → 마스터링·CD 제작 → 사이트와 프레스 자료 → 보도자료 발송 → 발매입니다. 결과는 두 가지만 확정됐습니다. 펀딩은 목표액을 채웠고, 음반은 예정한 9월 4일에 나왔습니다. 게재 실적은 위에 적은 대로 확인되는 대로 따로 정리합니다.
이 범위를 처음부터 한 프로젝트로 묶어 맡는 것이 앨범·음원 제작입니다. 곡을 다 만들어 놓고 나서 "이제 어디에 알리지"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대개 늦습니다. 발매일이 정해지기 전에 사이트와 프레스 자료와 명단이 준비돼 있어야 발매 주에 보낼 것이 생깁니다. 반대로 음원만 있고 소개할 자리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음반이어도 메일에 붙일 링크가 없습니다.
스튜디오 놀은 제작비를 만드는 펀딩 설계부터 녹음과 믹싱·마스터링, 유통 등록과 발매 홍보까지, 음반 한 장이 세상에 나가는 과정을 함께 맡습니다. 준비 중인 음반이 있다면 어디까지 필요한지부터 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