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를 사랑해 한국에 온 가수 마리코와 곱창전골의 리더 사토 유키에가 손을 잡고 정규음반 《남산타워》를 냈습니다. 스튜디오 놀이 이 음반의 믹싱을 맡았고, 저도 운 좋게 기획과 믹싱으로 함께했습니다.
먼저 음반 소식을 전하고, 두 사람의 이야기와 이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적어 둡니다.
《남산타워》는 어떤 음반인가

마리코와 유키에는 60~70년대 그룹 사운드를 수십 년에 걸쳐 몸으로 익혀 왔습니다. 그래서 《남산타워》의 소리에는 설계가 아니라 습관이 배어 있습니다. 복고풍으로 꾸민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지금 여기서 자연스럽게 꺼내놓은 사운드입니다.
이 음반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살아가는 두 일본인의 서울 생활기이기도 합니다. 관광객의 시선이 아니라, 이미 서울이 집이 된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두 사람에게 남산타워는 가 보는 명소가 아니라 동네 랜드마크입니다. 그래서 음반에는 함께 살다 보면 생기는 유머가 있고, 그 사이사이 진지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요절한 친구에게 바치는 선율, 고향이 어디인지 모르겠는 감각, 오래된 부부가 부르는 사랑 노래 같은 것들입니다.
한국어 10곡과 일본어 5곡, 모두 15트랙. 같은 곡의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이 나란히 놓이지만,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각각의 언어로 다시 부른 재해석에 가깝습니다.
두 사람
마리코 — 트로트를 사랑한 순례자

마리코의 출발점은 팬이었습니다. 트로트가 좋았고, 한국 무대에 서고 싶었고, 그 길을 스스로 만들어 낸 사람입니다. 2009년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한국가요 콘테스트에 나가기 시작해 2011년에는 전국대회에 출전했고, 수년간 일본에서 한국어 노래를 부르며 실력을 쌓은 뒤 직접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2015년 KBS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산 대회에서 재능을 인정받았고, 2016년 1집 《사랑이랍니다》로 한국 CD 데뷔를 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는 방송과 이벤트 무대를, 일본에서는 한국대사관·한일친선협회 공연과 트로트 강사로도 활동해 왔습니다. 마리코의 목소리에는 80년대 트로트 특유의 결이 있습니다. 꾸밈음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감정이 절제와 넘침 사이를 정확히 오갑니다.
사토 유키에 — 한국 록의 고고학자

사토 유키에는 1995년, 서른두 살에 "가장 싸게 갈 수 있는 해외"가 한국이라는 이유로 서울에 왔습니다. 우연히 들른 음반 가게에서 신중현과 엽전들의 LP를 산 뒤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신중현과 산울림이 비틀스"라고 그는 말합니다.
한국 록을 제대로 파고들기 위해 유키에는 일본인만으로 밴드를 꾸렸습니다. 이름은 '곱창전골'. 아직 먹어 보지도 못했지만 맛있을 것 같다는 이유였습니다. 1999년 한국 최초의 일본인 록 그룹으로 데뷔했고, 지금까지 30년째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홍대 인디신의 산증인이자, 오토모 요시히데·다모 스즈키 같은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한일 음악 교류의 최전선을 지켜 왔습니다. 2021년에는 《일본 LP 명반 가이드북》을 한국에서 펴내기도 했습니다.
그 시대의 소리를 그대로

60~70년대 음악을 유튜브로 접한 사람과, 그 시대를 직접 살며 통과한 사람의 연주는 다릅니다. 마리코 & 유키에의 《남산타워》는 그 시대의 소리를 흉내 내지 않고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2026년에 녹음했지만 2026년의 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기타·베이스·드럼이 한 덩어리로 밀고 나오는 그룹 사운드의 두께, 그 시절의 따뜻하고 거친 음색, 음악적 향수를 불러오는 표현력, 밴드 전체가 한 호흡으로 가는 그루브. 요즘 음반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애써 재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연주하면 그렇게 됩니다.
믹싱을 맡으면서 제가 한 일은 이 소리를 더 현대적으로 다듬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가진 그 질감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는 쪽이었습니다.
음반 사양과 크레딧

| 항목 | 내용 |
|---|---|
| 아티스트 | 마리코 & 유키에 (Mariko & Yukie) |
| 타이틀 | 《남산타워》 (Namsan Tower Lights) |
| 수록 | 총 15트랙 (한국어 10 + 일본어 5) |
| 포맷 | CD(주얼 케이스) + 디지털 음원 |
| 부클릿 | 12쪽, 한·일 가사 + Thanks To |
| 제작 수량 | 500장 한정 |
| 발매 | 2026년 8월 예정 |
| 프로듀스 | 사토 유키에 |
| 레코딩 | Bohemian Studio · 곽우영 (2024.4~2025.7) |
| 믹싱 | Studio Nol · 황경하 (2025.8~2025.12) |
| 마스터링 | Aubrite Mastering Studio · Hashimoto Yoei |
| 아트워크 & 디자인 | Nao (Studio Vamp) |
타이틀곡 「남산타워」

타이틀곡 「남산타워」에는 뮤직비디오 제작 완전 가이드가 있습니다. 쇼와 시대 버라이어티 쇼와 빈티지 필름의 톤을 빌려 음반의 분위기를 영상으로 옮겼습니다.
- 뮤직비디오: youtu.be/bWIwjnij0XQ
- 공식 채널: youtube.com/@marikoandyukie
먼저 발견한 사람으로

이런 음반은 차트를 노리지 않습니다. 대신 이 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집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녹음과 마스터링을 거쳐 이 한 장의 음반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현재 텀블벅에서 펀딩이 진행 중입니다. 발매는 2026년 8월, 발매 기념공연은 9월 6일 서울 스페이스 한강에서 후원자 초청으로 열립니다.
먼저 《남산타워》를 발견한 사람으로 남아 주세요. 이 두 사람의 소리를 음반으로 남기는 일에, 당신의 이름을 보태 주세요.
- 텀블벅 후원: tumblbug.com/marikoandyukie
스튜디오 놀은 녹음부터 믹싱·마스터링까지, 뮤지션이 가진 소리를 가장 그 사람답게 음반으로 남기는 일을 합니다. 음반 제작이나 믹싱을 준비하고 있다면 편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