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싱 강좌 - 제14부: 믹스의 8할은 볼륨 밸런스
"믹싱이 너무 어려워요. 어떤 플러그인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시무룩-) 스튜디오를 찾아오는 수많은 초보 엔지니어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하소연입니다. 유튜브를 보면 화려한 플러그인들이 마법을 부리는 것 같은데, 내 믹스는 왜 이렇게 답답할까요?
그럴 때 저는 페이더를 모두 내리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툭-!) "아직 플러그인은 건들지 마세요. 우리, 페이더(Fader)부터 다시 잡아봅시다."
믿기 힘들겠지만, 좋은 볼륨 밸런스 하나만 잡아도 믹스의 80%는 완성된답니다. 화려한 이펙터의 유혹을 잠시 뿌리치고,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인 '볼륨'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볼까요?
1. 헤드룸(Headroom): 소리가 숨 쉴 공간
볼륨을 올리기 전에, 먼저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만원 지하철에 껴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숨쉬기도 힘들고, 팔 하나 움직이기도 어렵죠? (으어어-) 소리도 똑같습니다.
디지털 세상에는 0dBFS라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천장이 있습니다. 모든 트랙의 볼륨을 꽉꽉 채워 넣으면, 소리들이 서로 부딪히고 찌그러지며 결국 '디지털 클리핑(Clipping)'이라는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찌직-!)
- 비워야 채워집니다: 마스터 페이더의 피크가 -6dB ~ -3dB 정도 남도록 여유를 두세요.
- 작게 시작하세요: 킥 드럼 하나가 -10dB 정도를 치도록 기준을 잡고 시작하면, 나중에 다른 악기들이 쌓여도 여유 공간(Headroom)이 남습니다. 이 공간이 있어야 나중에 마스터링 단계에서 멋진 '광택'을 낼 수 있습니다. (반짝-!)
2. 초기 밸런스(Static Mix): 밑그림 그리기
자, 이제 본격적으로 페이더를 올려볼까요? 이 단계에서는 EQ도, 컴프레서도 다 끄세요. (잠시 안녕-!) 오직 귀와 페이더만 믿고 가는 겁니다. (슥- 슥-)
추천 순서 (The Hierarchy of Mix)
가장 중요한 것부터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 킥 & 스네어: 건물의 기둥입니다. 리듬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세요. (쿵- 팍-!)
- 리드 보컬: 건물의 간판이자 주인공입니다. 드럼 위에 뚜렷하게 들리되, 너무 따로 놀지 않게 얹어주세요.
- 베이스: 기둥 사이를 채우는 바닥입니다. 킥 드럼과 한 몸이 되도록 레벨을 맞춥니다. (고정-!)
- 화성 악기 (피아노, 기타): 벽과 인테리어입니다. 보컬을 가리지 않는 선에서 공간을 채워주세요. (찰랑- 찰랑-)
Tip: 핑크 노이즈 믹싱 (Pink Noise Mixing) 정말 감이 안 잡힌다면 '핑크 노이즈'를 이용해보세요. 모든 주파수 대역이 고르게 들어있는 핑크 노이즈를 -12dB 정도로 틀어놓고, 악기 소리가 노이즈에 '살짝 묻힐락 말락' 할 때까지 볼륨을 조절해보세요. 놀랍게도 꽤 괜찮은 밸런스가 잡힙니다. (오호-!)
3. 모노(Mono)의 마법: 거짓말 탐지기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는데 왜 모노로 듣나요?" 모노는 거짓말을 안 하거든요. (단호!)
스테레오로 들으면 좌우로 벌어져 있어서 소리가 잘 분리된 것처럼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주파수가 겹치는 악기들이 서로 엉겨 붙어 싸우는 게 적나라하게 들립니다. (엉엉- 살려줘!)
- 보컬이 기타에 묻히나요?
- 킥이 베이스 뒤로 숨었나요?
믹스 중간중간 시시때때로 모노 버튼을 눌러보세요. 모노에서도 각 악기가 명확하고 밸런스가 좋다면? 그건 어떤 환경에서도(블루투스 스피커, 스마트폰, 클럽) 훌륭하게 들리는 진짜 좋은 밸런스입니다. (쫑긋!)
4. 오토메이션(Automation): 생명 불어넣기
사람이 연주한 음악은 계속 움직입니다. 감정이 고조되기도 하고, 속삭이기도 하죠. (소곤소곤-) 그런데 페이더를 한 번 맞춰놓고 끝까지 가만히 둔다? 그건 음악을 '박제'하는 것과 같습니다. (동상-!)
오토메이션은 이 '정적인(Static)' 밸런스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거나, 컨트롤러의 페이더를 직접 움직여보세요. (꿀렁- 꿀렁-)
- 보컬 라이딩(Vocal Riding): 가사 한 글자 한 글자가 잘 들리도록 볼륨을 미세하게(1~2dB) 그려주세요. 어떤 컴프레서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투명한 결과를 만듭니다. (샤샤샥-!)
- 섹션의 드라마: 벌스(Verse)에서는 조금 작게, 코러스(Chorus)가 터질 때는 전체적으로 1dB 정도 올려보세요. 청자에게 "와!" 하는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콰앙-!)
- 숨 쉴 틈 주기: 모든 악기가 계속 꽉 차 있으면 귀가 피곤합니다. 보컬이 안 나올 때는 기타가 조금 나오고, 보컬이 나올 때는 기타가 살짝 뒤로 빠지는 '밀당'을 만들어주세요.
5. VCA와 그룹 페이더: 군대 지휘하기
트랙이 50개, 100개가 넘어가면 페이더 하나하나를 관리하기 불가능해집니다. (으악-!)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그룹(Group)과 VCA입니다.
- 버스(Bus) 그룹: 드럼 트랙 전체를 하나의 '드럼 버스'로 묶으세요. 드럼 전체 볼륨을 키우고 싶을 때 페이더 하나만 올리면 됩니다. 여기서 '버스 컴프레션' 같은 접착제(Glue) 효과를 낼 수도 있죠. (단단-!)
- VCA 페이더: 소리를 합치진 않지만, "야! 드럼 전체 1dB 내려!" 하고 원격 명령을 내리는 리모컨과 같습니다. 믹스 후반부에 밸런스를 미세 조정할 때 유용합니다.
실전 연습: 10분 Faders Up 챌린지
오늘 작업실에 가시면 이 연습을 꼭 해보세요.
- 작업 중인 프로젝트를 엽니다.
- 모든 플러그인을 Bypass 하고, 모든 페이더를 -∞(무한대)로 내립니다. (싹- 비우기!)
- 타이머를 10분에 맞춥니다.
- 오직 페이더와 팬만 사용하여 10분 안에 믹스를 완성해보세요.
시간 다 되었을 때 들어보세요. 놀랍게도 예전에 몇 시간 동안 플러그인을 걸아가며 끙끙댔을 때보다 소리가 더 좋고 자연스럽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진짜루!) 그게 바로 본질의 힘입니다. (우와-!)
[초보자의 흔한 실수] 🎚️
- "플러그인 없이는 믹스 못 해요": 컴프레서 안 걸면 킥이 안 살고, EQ 안 하면 보컬이 답답하다고 느껴지나요? 아뇨, 볼륨 밸런스부터 틀린 겁니다. 볼륨으로 해결 안 되는 걸 플러그인이 마법처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 "마스터 페이더 내리기": 전체 볼륨이 0dB를 넘어서 깨지니까 마스터 페이더만 살짝 내리고 안심합니다. 이미 버스에서 소리가 깨졌는데 마지막 수도꼭지만 줄인다고 물이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 "고정된 밸런스": 노래 끝날 때까지 페이더가 미동도 안 합니다. 음악은 생물입니다. 감정에 따라 페이더도 같이 춤을 춰야 합니다. (흐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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