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싱 강좌 - 제7부: 믹스는 '정리 정돈'에서 시작된다
"믹싱을 시작하려는데 엄두가 안 나요. 트랙이 50개나 되거든요." (한숨 푹-)
많은 분들이 믹싱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립니다. Audio_01, Audio_02... 끝도 없이 펼쳐진 이름 모를 트랙들을 보면 눈앞이 캄캄해지죠.
정리되지 않은 방에서 맛있는 요리가 나올 수 있을까요? 칼을 찾는데 10분이 걸리고, 소금 통에 설탕이 들어있다면요? (으아아-!) 믹싱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리 정돈(Session Prep)'이 믹싱의 절반입니다.
1. 이름 짓기 (Naming)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강력한 습관입니다. 녹음할 때부터 이름을 짓는 게 좋지만, 믹싱 세션을 열자마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트랙 이름을 바꾸는 겁니다. (똑부러지게!)
Audio 01→Kick InInst 5→Syn PadVox_final_real_v3→Lead Vox
규칙:
- 짧고 명확하게 영어로 쓰세요. (플러그인 창에서 한글이 깨질 수 있습니다. 외계어 금지!)
-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면 더 좋습니다. (
01 Kick,02 Snare...)
2. 색칠하기 (Color Coding)
인간의 뇌는 글자보다 색깔을 훨씬 빨리 인식합니다. (번쩍-!) 수백 개의 트랙 중 드럼을 찾으려고 스크롤을 헤매지 마세요. 자신만의 '색상 규칙'을 만드세요. 전 세계 엔지니어들이 많이 쓰는 국룰이 있습니다.
- 빨강: 드럼, 퍼커션 (심장 박동처럼 중요한 리듬)
- 파랑: 베이스 (단단하고 깊은 바다 같은 저음)
- 초록: 기타 (나무 같은 자연스러움)
- 노랑/주황: 신디사이저, 브라스 (화려함!)
- 보라/분홍: 보컬 (주인공)
- 회색: FX, Reverb (배경)
이 규칙을 지키면, 멀리서 모니터 화면만 봐도 "아, 지금 드럼 믹싱 중이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3. 트랙 순서 정렬 (Order)
무작위로 섞여 있는 트랙들을 '악기군' 별로 모으세요. (착착착-!) 왼쪽부터(또는 위에서부터) 순서를 정해두면 마우스 동선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 Drums: (Kick -> Snare -> Hihat -> Toms -> OH -> Room)
- Bass
- Guitars
- Keyboards / Synths
- Vocals: (Lead -> Double -> Backing -> Adlib)
- FX
이 순서는 팝 음악 믹싱의 표준과도 같습니다. 익숙해지세요.
4. 마커(Marker) 찍기
노래를 듣다가 "2분 30초 거기로 이동해" 하면 바로 갈 수 있나요? (버벅-) 타임라인 상단에 곡의 구성을 표시하는 '마커(Marker)'를 찍으세요.
- Intro
- Verse 1
- Chorus 1 (Hook!)
- Bridge
- Outro
단축키 한 번으로 코러스에서 벌스로 점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편의성이 아니라, '곡의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함입니다.
"고작 정리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하나요?" 네, 써야 합니다. (단호!) 정리에 30분을 쓰면, 믹싱 시간이 3시간 단축됩니다. 무엇보다, 정리가 잘 된 세션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비로소 '예술적인 고민'을 할 여유가 생깁니다.
지금 당장, 엉망인 프로젝트를 열어서 청소부터 시작해보세요. 소리가 달라질 겁니다. (반짝반짝!)
[초보자의 흔한 실수] 🧹
- "나중에 정리하지 뭐": 믹스 엉망으로 다 하고 나서 보컬 트랙이 뭔지 몰라 일일이 솔로 누르며 듣고 앉아있습니다. 시간 낭비의 끝판왕입니다.
- "파일 이름 그대로 쓰기":
REC_0001_1.wav같은 이름은 여러분의 창의력을 갉아먹는 적입니다. 이름만 봐도 어떤 소리가 날지 상상되게 만드세요. - "색깔 대잔치": 무지개색으로 예쁘게 칠하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한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너무 많은 색을 쓰면 오히려 눈만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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