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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싱 강좌 - 제2부: 거짓말쟁이 방(Room) 길들이기

믹싱 강좌 - 제2부: 거짓말쟁이 방(Room) 길들이기

강좌
2025년 11월 13일

"비싼 스피커를 샀는데, 왜 소리가 이상하죠?" 많은 입문자들이 장비 탓을 합니다. 100만 원짜리 스피커를 사면 100만 원어치 소리가 날 줄 알았는데, 웬걸, 벙벙거리고 소리가 뭉쳐서 들립니다.

장담하건대, 문제는 스피커가 아닙니다. 범인은 바로 여러분이 작업하고 있는 '방(Room)'입니다.

1. 방은 거짓말을 합니다

소리는 스피커에서 나와 우리 귀로 바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벽, 천장, 바닥, 책상에 튕겨서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 '반사음'들이 직접음과 섞이면서 소리를 왜곡시킵니다.

  • 어떤 주파수는 튕겨서 더 커지고 (부스팅)
  • 어떤 주파수는 서로 부딪혀 사라집니다 (캔슬링)

여러분의 방이 저음을 2배로 뻥튀기하는 방이라고 칩시다. 여러분은 "어? 저음이 너무 크네?" 하고 이퀄라이저로 저음을 깎아버리겠죠. 하지만 그 음악을 다른 곳에서 들으면 어떻게 될까요? 저음이 텅텅 비어버린 앙상한 소리가 날 겁니다. 이게 바로 '모니터링의 왜곡'입니다.

2. 돈 안 들이고 소리 잡는 법 (현실적인 팁)

방음 부스를 설치하고 흡음재를 도배하면 좋겠지만, 우리에겐 그럴 돈이 없잖아요? 가난한 홈 레코딩 뮤지션을 위한 현실적인 룸 튜닝 팁을 드립니다.

(1) 정삼각형의 법칙

이건 돈이 들지 않습니다.

  • 왼쪽 스피커, 오른쪽 스피커, 그리고 내 머리(듣는 위치)가 정삼각형을 그려야 합니다.
  • 줄자를 꺼내세요. 스피커 사이 거리가 1m라면, 내 귀와 스피커 사이도 정확히 1m가 되어야 합니다.
  • 스피커 트위터(고음 나오는 작은 구멍) 높이를 내 귀 높이와 똑같이 맞추세요. (딱- 맞춰야 고음이 선명합니다!)

(2) 스피커를 벽에서 떼세요

스피커가 벽에 딱 붙어있으면 저음이 벽을 타고 넘어와서 '부밍(Booming)'이 생깁니다. 책상이 좁더라도 벽에서 최소 20~30cm는 떼어주세요. 소리가 훨씬 깔끔해집니다.

(3) 이불과 옷장의 힘

전문 흡음재(Bass Trap)가 없다고요? 우리에겐 이불이 있습니다.

  • 방의 모서리(Corner)가 저음이 가장 많이 뭉치는 곳입니다. 여기에 안 입는 두꺼운 겨울옷이나 이불을 말아서 쌓아두세요. 놀라운 베이스 트랩 효과를 냅니다. (묵직하게 쌓아보세요!)
  • 창문에 두꺼운 암막 커튼을 치세요. 유리의 쨍한 반사음을 잡아줍니다.
  • 바닥에 러그나 카펫을 까세요. 바닥 반사음을 줄여줍니다.

3. 헤드폰은 훌륭한 대안입니다

도저히 방을 해결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고시원, 얇은 벽 등), 억지로 스피커를 고집하지 마세요. 좋은 헤드폰 하나가 엉망인 룸의 비싼 스피커보다 100배 낫습니다.

많은 프로 엔지니어들도 새벽 작업이나 룸 상태가 안 좋은 곳에서는 헤드폰으로 믹싱합니다. 단, 헤드폰은 좌우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공간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니, 가끔 스피커로 체크하거나 시중의 '헤드폰 룸 시뮬레이션' 플러그인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모니터링 환경은 믹싱의 '안경'과 같습니다. 안경에 얼룩이 묻어있다면, 세상이 더럽게 보이겠죠? (치익- 닦아봅시다!) 깨끗한 안경을 쓰는 것, 그게 좋은 믹싱의 첫걸음입니다.


[초보자의 흔한 실수] 🏠

  • "스피커 뽕(?)에 취하기": 볼륨을 무작정 크게 틀어놓고 "와! 소리 쩔어!" 하는 경우입니다. 이건 방의 울림이 더해진 '가짜 감동'입니다. 작게 틀었을 때 밸런스가 좋아야 진짜 실력입니다.
  • "마법의 계란 판": 방에 계란 판 다닥다닥 붙인다고 소리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특정 주파수만 먹어서 소리가 더 멍청해질 수 있어요.
  • "벽에 딱 붙이기": 스피커가 벽이랑 뽀뽀하고 있으면 저음이 벙벙거려서 믹스를 다 망쳐버립니다. 최소 한 뼘만이라도 떼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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